프랜차이즈 커피 유해물질 측정 표준, 한국 첫 개발

입력 2023-09-21 09:45
수정 2023-09-21 09:49

커피는 한국인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음료다. 한국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2.7배에 달한다. 한국의 커피(생두+원두) 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0만 톤,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커피는 막대한 국제무역 규모를 갖춘 세계인의 기호식품이지만 그동안 커피콩의 품질관리를 위한 원소 분석용 인증표준 물질(CRM)이 따로 없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커피콩 속 영양성분과 유해성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CR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표준연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CRM을 활용하면 커피콩 속 영양성분 5가지인 칼슘, 마그네슘, 철, 아연, 구리와 유해성분 3가지(납, 수은, 카드뮴)의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에 따르면 볶은커피, 인스턴트커피 등에 대한 납 합량 허용치는 1kg당 2mg 이하다. 유럽의 경우 건조 식용원두의 카드뮴 함량 허용치를 1kg당 0.05mg 이하, 납은 1kg당 1mg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CRM의 납, 수은, 카드뮴 함량은 1kg당 0.1mg이다. 국내 및 유럽에서 모두 활용 가능하다.

표준연 연구진은 이번 CRM 개발을 위해 국내에 수입되는 커피 생두를 대량으로 동결 건조하고 수 차례 분쇄, 혼합해 균질한 시료를 확보했다. 여기에 방사선 멸균 처리를 거쳐 안정성을 갖춘 CRM을 생산했다.

표준연 관계자는 “이번 커피콩 CRM은 화학 분야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 측정법 중 하나인 동위원소희석 질량분석법을 적용해 정확한 측정값을 나타낸다”며 “다른 식품 시험기관들의 측정방식 대비 정확도를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연은 향후 배추, 블루베리, 돼지고기 등에 대한 CRM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커피콩 CRM은 이달 말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