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집 22채 23억에 사들였다…'큰손' 의외의 정체

입력 2023-09-21 09:24
수정 2023-09-21 09:56


최근 6년간 미성년자 157명이 주택 864채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등 각지에 집 22채를 보유한 10대도 있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미성년자 주택구매 건수 상위 1위부터 100위까지인 157명이 구매한 주택은 모두 864채로 매수금액만 1175억 8443만 원이었다.

특히 이 중 34명은 올해 기준 10대 미만의 나이며 이들이 구매한 주택은 모두 233채로 매수금액은 239억 9679만 원이었다. 10대는 모두 102명으로 534채를 750억 6214만 원에 구매했다.


구매 당시 미성년자였으나 현재 20대가 된 이들은 모두 21명으로 91채의 주택을 185억 2550만 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건수가 가장 많았던 10대 A 씨는 서울, 부산, 전북에 있는 주택 22채를 23억 6950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집을 20채씩 매수한 6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서울, 경기, 부산, 전북, 경남 등의 집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민홍철 의원은 "다주택자들이 미성년 자녀의 명의로 주택을 다수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정에서 불법 거래나 편법 증여는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의 양극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