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기준금리 동결…매파적 동결에 美 채권금리 폭등 [Fed 워치]

입력 2023-09-21 03:18
수정 2023-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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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두 달 만에 다시 인상 행보를 멈췄다. 하지만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또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말 금리 수준을 연 5.6%로 예상했다. 지난 6월 5.6%로 잡은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네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두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만 장기 중립금리는 연 2.5%를 그대로 유지했다. 내년말 금리 예상치가 올라가자 이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5.15%까지 올랐다.

Fed는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지난 6월에 1.0%로 잡았지만 이번에 2.1%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은 1.1%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 6월 4.1%로 잡았다가 이번에 3.8%로 낮췄다. 같은 기간 내년 실업률은 4.5%에서 4.1%로 내렸다.

근원 물가 전망치는 소폭 내렸다. 6월 FOMC 때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3.9%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3.7%로 내렸다. 다만 올해 헤드라인 PCE 상승률전망치는 3.2%에서 3.3%로 높였다.

전체적으로 Fed는 미국 근원 인플레가 조금씩 완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가 빨리 잡히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Fed는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좀 더 오래 유지하고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기존보다 늦췄다.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는 4회 연속 0.7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다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조절을 한 뒤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번 내리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지난 6월 1년 3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한 달 뒤 기준금리를 재차 0.25%포인트 올렸다가 이번에 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