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고 난리더니"…광명 12억 아파트, '완판' 이유 있었다

입력 2023-09-20 16:27
수정 2023-09-20 16:54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완판에 성공했다. 청약 전 고분양가 논란을 일며 미분양이 예상됐던 단지다. 하지만 광명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하면서 단지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광명센트럴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미계약분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추첨을 진행했고,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이 단지는 전용 84㎡가 12억원에 나오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지난 4일 진행된 1차 무순위 청약 당시 평균 경쟁률 127.8 대 1(27가구 모집에 3450건 접수)을 기록했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도 18.9대 1(228가구 모집에 4319명이 접수)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실감했다. 계약률은 94%에 달했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 입주는 2025년 11월이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광명센트럴아이파크가 속한 광명뉴타운은 약 2만5000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하는 등 각종 호재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나타낸 이유로 인근 아파트값이 점점 오른 점을 꼽고 있다. 최근 광명 아파트값은 상승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 1~2일 12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올 초와 비교해 7개월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지난 1~2월만 해도 같은 면적대가 9억2000만~10억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같은 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는 지난 5일 12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단지가 9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8개월 만에 3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에 시세차익 기대감이 작용했다.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84㎡도 올 초 대비 3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 9일 11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이 8억5000만~9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뚜렷하다.

최근 광명 아파트값은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5월 둘째 주(8일 기준)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광명은 올 하반기(지난 7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큰 상승 폭을 보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 기간 3.46%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하남(4.75%), 경기 과천(4.68%), 경기 화성(4.48%), 경기 성남 수정(3.57%) 등으로 광명은 5번째 크게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