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관련주가 활짝 웃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경쟁사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수출이 추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5.17% 오른 1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기술(4.95%), 한전KPS(3.34%)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9월 들어 전날(18일)까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이 각각 2.57%, 3.3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18일(현지시간) 자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을 대상으로 제기한 수출 금지 관련 소송을 각하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한수원이 폴란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 수출하려는 한국형 원전(APR1400)에 수출 통제 대상인 자사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로 한수원은 향후 원전을 수출하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턴키 방식으로 수출이 이뤄진다. 한수원이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원전 건설 및 기자재 공급사와 함께 사업에 참여한다. APR1400이 처음 적용된 새울 3·4호기는 한전기술이 종합 설계를,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등 원자로 설비 공급을 맡았다.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한화건설 등 3개사 컨소시엄이 시공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