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집값이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미 2021년 최고가 대비 10% 이내로 좁혀진 지역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고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중단 등으로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집값을 예상하려면 어떤 지표를 봐야할까.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전세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가가 오르는 데 주목해야한다"며 "전세가 상승으로 실거주 비용이 늘면 내년에도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코노미 행사 첫날인 오는 22일 ‘전세가 상승을 바라보는 현명한 시각’를 주제로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세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역전세로 매매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전세가가 반등하는 지금은 매매가가 오를 것이라는 논리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변수에 대해서도 "기준금리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많은 걸 내포한다"며 "매매가 상승세를 금리 만으로 설명할 순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가와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로 내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작년부터 제기된 역전세 이슈도 "이미 급매가 소화되거나 낮은 전세가로 세입자를 받으면서 마무리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세 공급 물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전세공급을 늘리려면 임대인이 늘거나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야하는데, 새 아파트 공급은 줄고 등록된 임대사업자들도 말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