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社, 신용대출 연체율 역대 최고

입력 2023-09-18 17:52
수정 2023-09-19 00:45
고금리 여파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린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32%였지만 작년부터 상승해 12월엔 0.7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엔 1%(1.04%)를 넘어서는 등 1년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국내 은행의 지난 6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2%인 것을 감안해도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였다.

중·저신용대출(개인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신용평점 하위 50% 대상)만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인터넷은행 3사의 8월 말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1년 전(0.84%)과 비교하면 2.9배로 뛰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의 연체율이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토스뱅크 3.40%, 카카오뱅크 1.68%였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해 고금리 시기에 건전성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인터넷은행 3사의 8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카카오뱅크 30%·케이뱅크 32%·토스뱅크 44%)에 미달해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