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미사일 만져본 김정은

입력 2023-09-17 18:43
수정 2023-09-18 00: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지난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등 러시아군의 전략 무기를 시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국 전략 자산을 의식해 북·러 군사 협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영 매체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 크네비치 군용 비행장에 도착해 쇼이구 장관과 만났다. 김정은은 미그-31 전투기에 장착된 킨잘 미사일을 만져보고,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세 대를 살펴봤다. 쇼이구 장관은 전략폭격기에 대해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추가 주유 없이)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하기도 한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다. 사거리 2000㎞ 내에서 음속의 10배 이상인 최고 시속 1만2350㎞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를 내는 미사일은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이어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호위함 ‘마셜 샤포시니코프’에 탑승해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인 칼리브르 등 해군 전력도 시찰했다.

김정은은 17일에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FEFU)를 방문해 북한 유학생들과 만났다. 연해주 아쿠아리움을 찾아 바다코끼리 공연도 관람했다. 이후 5박6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전용 기차를 타고 북한으로 떠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