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러 다이아 제재…'푸틴 돈줄' 죈다

입력 2023-09-17 18:37
수정 2023-09-18 00:07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이르면 2주일 안에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러시아의 자금줄을 끊겠다는 의도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익명의 벨기에 정부 당국자는 전날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G7이 러시아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 조치를 2~3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입 금지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단 G7의 금수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이다. 시장 특성상 다이아몬드는 여러 국가의 제품이 섞여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러시아산 다이아몬드가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판매되는지 추적이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에 G7은 직접 거래뿐만 아니라 혼합 원산지로 포기된 제품까지 수입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가 다이아몬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러시아는 2021년 기준 40억달러(약 5조3200억원)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수출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채광기업을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하면서 공급 차질로 인해 다이아몬드 가격이 상승했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90%를 가공하고 있는 인도가 관건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G7의 금수 조치는 세계 다이아몬드 공급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인도 다이아몬드산업이 수백만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만큼 인도가 어떻게 시행하는지 따라 제재 실효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