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들딸들을 졸지에 불효자로 만든다는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가 이번에도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일컫는 신조어)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IM HERO’(아임 히어로) 서울 공연 6회 차 티켓이 오픈됐고 단 1분 만에 최대 약 370만의 트래픽이 발생했다. 인터파크 역대 최대 트래픽이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 콘서트 예매 방법을 몰라서 곤란해하던 여성이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에게 도움을 구한 끝에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음 뵌 손님 임영웅 표 잡아드렸다'는 제목과 함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두 여성이 뭔가를 확인하고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너무도 신나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옆에 있던 아이는 두 여성의 함성이 시끄러운 듯 두 손으로 귀를 막은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해당 사연을 최초 공개한 A 씨는 "(한 손님이) 임영웅 콘서트 너무 가고 싶은데 예매 방법을 모르겠다고 7시부터 초긴장 상태였다"면서 "도와드렸는데 다행히 성공해서 손님이랑 같이 소리 질렀다"고 전했다.
이어 "임영웅 씨, 팬분들이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다음 공연은 진짜 호남평야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로또 1등 당첨점처럼 임영웅표 당첨점 플랜카드 걸면 장사가 더 대박날 듯", "이거 봤는데 왜 눈물이 나지", "로또 2등 당첨 정도의 운을 써야 가능한 일이다", "아들이 귀 막고 도망가는 게 너무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이 서버 마비 끝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자 소속사는 '암표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티켓 1장에 30만~60만원 수준으로 양도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고, 심지어는 VIP석 2장을 18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서트의 좌석별 공식 가격은 VIP석 16만5천원, SR석 15만4천원, R석 14만3천원, S석 12만1천원 등이다.
주최 측은 불법 거래로 간주하는 예매 건에 대하여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티켓 불법 거래와 사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주의와 당부도 거듭 전했다.
임영웅 콘서트는 오는 10월 27일 시작으로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열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