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수송량 3분의 1로 '뚝'…물류차질 속출

입력 2023-09-15 18:18
수정 2023-09-16 01:17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2일차를 맞은 15일 열차 감축으로 인한 화물운송 차질이 본격화했다.

이날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철도 수송량은 평상시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 ICD엔 하루종일 상행 5대와 하행 4대 등 총 9대가 오가는 데 그쳤다. 전날 상행 12대와 하행 3대 등 총 15대의 물류 철도가 지나간 것보다 33.3% 줄어든 것이다. 물동량 역시 전날에 비해 더 줄었을 것으로 ICD 측은 보고 있다. 전날 물동량은 727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전주 대비 46.0% 수준이었다. 의왕 ICD 관계자는 “평상시와 비교하면 물동량이 3분의 1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철도 운송 비중이 높은 시멘트업계도 파업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충북 제천과 단양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는 철도를 통한 시멘트 출하가 평소보다 70~90%가량 감소했다. 부산 항만 지역의 피해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부산신항 장치율(항만에 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은 64% 수준으로 평소(6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지역 물류기업 A사 대표는 “아직은 괜찮지만 시멘트업계를 중심으로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역 안내데스크에선 시민과 직원의 실랑이가 종일 이어졌다. 경기 양주에서 군 복무 중인 이모씨(23)는 이날 오전 8시 휴가를 나왔지만 김천행 표를 구하지 못했다. 이씨는 “평소라면 현장 발권을 할 수 있지만 오늘은 표가 전부 매진됐다”며 “내일(16일)까지 모든 표가 매진돼 입석을 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파업 후 처음으로 맞이한 오전 출근길도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금정역에서 서울역까지 온 박모씨(42)는 평소 4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30분 만에 도착했다. 박씨는 “파업 때문에 30분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열차 지연뿐만 아니라 열차가 역마다 2~3분씩, 많으면 5분씩 정차해 회사에 30분 정도 늦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