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15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해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한·미 외교·국방 차관들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4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열고 “북한과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에 부합하지 않는 협력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에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미국 측에서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가안보 차관과 사샤 베이커 국방부 정책차관대행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EDSCG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정보·군사·경제적 방안을 망라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한·미 수석대표들은 이날 회의 후 경기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을 찾아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는 등 본격적인 ‘무기 투어’에 나섰다.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은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김정은은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35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57,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100 등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수호이-35의 시험 비행도 참관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북한과 항공기 생산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