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선수촌 전용면적 84㎡ 몸값이 지난해보다 2억~3억원 뛰었습니다. 재건축 사업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돼 매수 문의가 늘고 있어요.” (송파구 방이동 A공인 관계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이른바 ‘올림픽 아파트 3대장’이 올해 들어 줄줄이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개 단지를 합치면 1만 가구로 미니 신도시 규모다. 각 단지의 입지와 용적률 등을 봤을 때 차세대 재건축 대장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안전진단 완화 최대 수혜 입어
이들 아파트는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 수혜 단지로 꼽힌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지난 1월, 올림픽선수촌은 2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아시아선수촌도 6월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섰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선수촌은 5540가구로 ‘올림픽 3대장’ 중 맏형으로 여겨진다.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과 아시아선수촌(1356가구·사진)보다 규모가 크다. 재건축 사업성을 평가할 때 핵심 지표인 용적률도 137% 남짓이다. 아시아선수촌의 용적률은 152%, 올림픽훼밀리는 194%다.
아시아선수촌은 입지가 좋다는 평가다. 서울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을 끼고 있다. ‘잠실 마이스(MICE) 개발’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있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삼성역에선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도 추진 중이다. 주력 주택형은 전용 151㎡와 전용 178㎡고, 상대적으로 작은 주택형이 전용 99㎡다. 아시아선수촌 전용 99㎡는 최근 30억2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최고가(32억원)를 거의 따라잡았다.
올림픽훼밀리타운도 모두 전용 84㎡ 이상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아 실거주와 투자를 겸하기 좋다는 평가다. 전용 84㎡는 최고가가 21억원(2021년 9월)에 이르렀지만, 작년 12월 13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매매가는 17억원대에 안착했다. 문정동 B공인 관계자는 “전용 192㎡ 가격이 30억원 미만이라 다른 강남권 대형 주택형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사업 방식, 용적률 등 변수 따져봐야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은 통과했지만,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관문이 여럿이다. 올림픽선수촌은 재건축 추진 방식을 두고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원하는 주민과 일반적인 재건축 방식으로 가자는 주민이 나뉘었다. 각각 ‘올림픽선수촌 재건축 신속통합위원회(신통위)’와 ‘올림픽선수촌 재건축추진단(추진단)’으로 갈려서 활동하고 있다. 신통위는 용적률을 300%로 높이고 추가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추진단은 용적률을 낮추더라도 주민 위주의 명품 단지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통위 관계자는 “6월 말 신속통합기획 신청 요건인 주민 30%의 동의를 받은 데 이어 주민안을 서울시에 제안할 계획”이라며 “현재 5500가구 집주인의 62%가 60대 이상인 만큼 빠른 재건축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높은 용적률과 고도 제한이 사업의 걸림돌로 꼽힌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재건축 사업성을 가르는 용적률이 194%로 올림픽선수촌과 아시아선수촌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근에 경기 성남 공군비행장이 있어 고도 제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심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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