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저작권 시장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 시장이 금융과 결합하면 투자의 선순환을 통해 2배, 3배로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정현경 뮤직카우 총괄 대표)
음악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를 운영하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의 성장을 전망하며 이렇게 말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료를 수익증권 형태로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한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이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후 사업 구조를 크게 개편했다. 기존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형태로 발행되던 상품을 음악 수익증권으로 전환하며 제도권 편입을 본격화했다.
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 투자의 장점으로 “변동성이 적고 거시경제 영향에 둔감하다”는 점을 꼽았다. 유행에 따라 저작권료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상 저작권 투자를 ‘한 철 장사’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음악 저작권료 수입은 초기 3년간은 하락세가 유지되지만 이후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아 ‘롱테일형’ 투자로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음악 소비가 금리나 유가와 같은 거시경제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투자자분들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K팝’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K팝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도 훨씬 커졌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K팝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저작권 징수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술품을 기반으로 한 조각투자도 이날 KIW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시장에 공동구매 형식의 조각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가치 평가가 어려운 미술품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진입을 돕기 위해 약 70만 건의 미술품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술품 가격 산정 솔루션을 만들고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글로벌 리서치업체들이 내놓는 자료도 2021년에 머물러 있어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 국가별, 기관별, 지역별로 상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토큰증권(ST) 거래가 활발해지면 미술품 관련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실물 자산의 소유권을 담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ST 도입으로 미술품을 주식처럼 사고 파는 거래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