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노조, 빅3 동시 파업 '사상 최초'…"손실 심각 우려"

입력 2023-09-15 16:41
수정 2023-09-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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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이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기업 공장에서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창립 88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의 대전환을 맞는 가운데 고용 안정을 원하는 노조와, 테슬라 등 선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사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역사상 처음으로 빅3 동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UAW는 이날부터 미 미주리주 웬츠빌의 GM 공장과 미시간주 웨인의 포드 공장,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스텔란티스 지프 공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마다 공장 한 곳씩 총 3곳이다.

이곳들이 멈추면 포드는 브롱코, 스텔란티스는 지프 랭글러, GM는 쉐보레 콜로라도 픽업트럭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각각 기업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이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톨레도 스텔란티스 공장이 일주일 간 가동을 중단하면 매출이 3억8000만달러(약 5050억원) 감소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 포리캐스트 솔루션의 샘 피오라니는 이번 파업으로 일주일간 차량 2만4000대의 생산이 멈출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파업 기금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수익성 높은 모델의 생산을 체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페인은 “비용이 많이 드는 전사적 파업은 당분간 보류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UAW는 15일 기존 계약 만료를 앞두고 향후 4년간 임금 40% 이상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자동차 기업들은 노조의 요구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드는 “UAW 협상안은 미국 내 인건비를 두 배로 늘리고 테슬라 등 노조가 없는 자동차 기업와의 경쟁력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GM의 제조책임자 제럴드 존슨은 UAW 협상안에 따르면 GM은 1000억달러의 비용을 써야 할 것이라며 “절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자동차 기업들은 대신 20%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파업에 대비해 미 빅3 자동차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지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