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20kg 이상 협동로봇 점유율 72%…상장 후 美 공략"

입력 2023-09-14 14:11
수정 2023-09-14 14:12
이 기사는 09월 14일 14: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협동로봇 분야에서 업계 최다 라인업과 독보적인 정밀 작업 수행 능력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되겠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사진)는 1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에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달성했다. 최근엔 로봇뿐만 아니라 로봇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류 대표는 두산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기술력, 업계 최다 라인업, 탄탄한 해외 세일즈 네트워크를 꼽았다.

류 대표는 "전 직원의 약 40%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다"며 "그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를 자체적인 기술로 개발했고 ISO 안전 인증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양한 중량과 작업반경을 보유한 협동로봇 13개 제품을 개발했다. 6개의 모든 회전축에 토크센서를 내장한 M시리즈 모델 4개와 기반 하중 25㎏으로 무거운 중량을 운반할 수 있는 H시리즈 2개,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한 A시리즈 6개 등이 대표적이다.

식음료(F&B) 산업에 특화한 협동로봇 E시리즈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미국 위생안전기관(NSF)의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류 대표는 "제조, 서비스, 의료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협동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페이로드(중량) 20kg 이상의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72%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총 40여개국, 100여개의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도 두산로보틱스의 강점이다. 전체 매출의 약 60% 이상이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나온다. 매출도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2년 5개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46.1%다. 지난해 5월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류 대표는 "상장 후 조달한 자금으로 여러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며 "장기적으로는 B2B에서 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에서 162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이다.

이 회사는 오는 15일까지 5일간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다음 달 5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 맡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