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괄은 "최근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BTC 선물 ETF 신청은 승인했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나 또한 이러한 주장에 동감한다. ETF 시장에서 선물과 현물을 따로 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 호주, 브라질 등은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SEC가 이런 흐름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비트코인의 가격 불투명성, 유동성 등은 오히려 현물 ETF 상장으로 해결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 ETF 또한 초기에는 유동성 부족 등을 지적 받았으나 결국 시장에 잘 정착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되면 기관, 글로벌 투자자가 모여 가격 산정 방식 및 유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좀 더 안정화되는 방법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이 먼저 승인이 먼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그레이스케일이 운용 중인 가상자산의 규모는 20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GBT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이 이뤄지면 이 시장은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괄은 앞으로 더 많은 자산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도 남겼다. 그는 "가상자산은 향후 ETF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가상자산 상품들은 운영 수수료가 다른 ETF보다 월등하게 높다. 기존의 ETF의 수수료가 0.15%라면 가상자산 상품은 1% 이상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운용사들은 이미 가상자산을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예측했다. 금 ETF와 비교해보면 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총괄의 설명이다. 그는 "금 ETF의 경우 2004년 출시 이후 60조 이상의 자산 운용 상품으로 거듭났다. 금을 주식 사듯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금 ETF의 출시는 혁명과도 같았다"면서 "발행량이 정해져있지 않은 금의 가격도 엄청난 상승을 보였는데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비트코인의 현물 ETF가 출시됐을때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라. 가격 상승세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괄은 ETF 시장 점유율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미루고 있는 이 시기가 한국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미국이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전향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검토하고 담대하게 결정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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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