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출시된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금을 주식 사듯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혁명과도 같았습니다. 발행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의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그보다 파급력이 더 클 것입니다.”
14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의 넷째 날 행사인 ‘한경 블록체인 투자포럼’에서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총괄이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ETF 시장 규모도 두 배 이상 커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이 총괄은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초기 유동성 부족 등을 지적받았으나 결국 시장에 안착한 채권 ETF처럼 비트코인 ETF도 마찬가지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이 아시아 국가로 넘어오는 가운데 웹3.0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한국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웹3 정책실’까지 신설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키우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도 K팝 등에 웹3.0을 접목해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대중화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한나/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