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비전 선포식은 창업 후 62년이 지난 삼양식품에 3세 경영 시대가 다가왔음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60), 김정수 부회장(58) 부부의 1남 1녀 중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사·사진)의 공식 데뷔 무대였기 때문이다. 1994년생인 전 본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나와 2019년 9월 입사했다. 작년 6월 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 삼양애니 대표로 선임돼 겸직 중이다.
삼양식품은 창업→2세 경영→며느리 경영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지닌 그룹이다. 전 명예회장이 1961년 창업해 1963년 한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그의 아들 전 회장이 2010년 취임해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후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2010년대 후반부터는 전 명예회장의 맏며느리인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서울예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살던 김 부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2011년 시작된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해 삼양식품 부활의 신화를 쓴 실질적 주인공이란 평가를 받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