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사진)이 고령을 이유로 내년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76세인 롬니 의원은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맞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패했으며, 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재선할 경우 임기(6년)가 끝날 때면 80대 중반에 접어든다”며 “이제는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를 위한 시간이며 그들이 스스로 살아갈 세계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롬니 의원의 불출마로 미국 정계에선 고령 정치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70%를 넘었다.
90세인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이 건강 문제로 석 달 가까이 의사당을 비운 데 이어, 81세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얼어붙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정치권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지율을 감안하면 내년 대선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세)의 대결이 유력하다.
롬니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중요한 사안을 주도해나가는 게 불가능하고 트럼프는 그럴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