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14일 오후 2시 11분
“업계 최다 제품군과 독보적인 정밀 작업 수행 능력으로 글로벌 협동로봇의 선두 주자가 되겠습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에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상호 작용하며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달성했다. 류 대표는 “힘 감지력과 충돌 민감도, 안전성 부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중량 20㎏ 이상을 다룰 수 있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총 40여 개국, 100여 개의 국내외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4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나온다.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사업 특성상 아직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류 대표는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내년엔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1620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2만1000~2만6000원,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15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시행한다.
류 대표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를 높일 가능성에 대해 “분위기가 매우 좋지만 최종 결과를 보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 지주사 두산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계획은 없다”고 했다. 두산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4420만 주를 절반으로 나눠 보호예수기간을 각각 상장 후 1년, 2년으로 설정했다. 류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로봇 개발에 투입하고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