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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13일(현지시간) 국가 보조금 혜택을 받는 중국의 전기차(EV) 수입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로이터 및 CNBC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 날 EU 연례 연설에서 “국가 보조금을 통해 싸게 유지되는 저렴한 전기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 넘쳐난다”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은 “전기 자동차 부문은 유럽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청정 경제를 위한 중요한 산업”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해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보조금 반대 조사가 시작되면 13개월 이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잠정 조치는 9개월 이내에 부과되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들어가는 최종 조치에 4개월이 소요된다.
이 같은 예상치 못한 발표는 EU-중국 관계에 새로운 장애물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은 5월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 날 유럽의 자동차 주식은 오전 거래 동안 보합세 및 1% 이상 상승했으나 대부분 업종이 크게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지웠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국내 시장 경쟁 심화와 국내 성장 둔화에 따라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승용자동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7월 63% 증가에 이어 8월에도 31% 증가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이노베브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판매된 새로운 EV 중 8%는 중국산 EV이며 이는 지난해 6%, 2021년 4%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EU 의 중국 전기자동차 조사 발표 이후 중국 EV 생산업체의 주가는 하락했다. 홍콩 시장에서 BYD 주가는 4.5% 상승했으나 이 소식이 전해진 후 2.8% 하락으로 마감했다. 니오는 1% 하락했고 샤오펑은 2.5%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에 의한 경쟁 위협을 경계한다고 밝혀왔다.
이들은 중국의 EV 제조업체가 공급망과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 덕분에 유럽의 EV업체나 테슬라와 같은 경쟁업체에 비해 20% 가량의 비용 우위를 갖고 있다고 추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