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弗 가나…리비아 홍수로 올들어 최고가

입력 2023-09-13 18:20
수정 2023-09-14 02:05

북아프리카 리비아를 덮친 열대성 태풍 ‘다니엘’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리비아 주요 항구가 폐쇄되면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2022년 11월 17일 이후 장중 최고가인 배럴당 92.38달러까지 뛰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N은 이에 대해 “리비아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원유 수출에 일시적인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리비아 주요 수출항구 네 곳이 폐쇄되면서다. 리비아는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이날 나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도 유가를 자극했다. EIA는 9월 말 만료 예정이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되면서 4분기 세계 원유 비축량이 하루 20만 배럴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재고 감소로 브렌트유는 8월 평균 86달러에서 4분기에 평균 93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드카롤리스 EIA 청장은 성명에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함께 고유가가 2024년까지 세계 석유제품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과 별도 발표한 성명에서 화석연료 수요가 2030년 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을 시점은 2030년께로 전망됐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으로 인해 예상 시점을 앞당겼다고 그는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