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선배' 김성태 "이재명 DNA 남다른 듯…아주 좋은 체력"

입력 2023-09-13 09:37
수정 2023-09-13 09:38


지난 2018년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단식을 했던 김성태 전 의원은 13일, '단식 14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사람마다 DNA가 다르니까 단식도 사람 개인마다 다르다"며 "하여튼 부모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체력을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5월 자신의 '노숙 단식' 경험을 회고하며 "9박 10일째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노숙 단식은 실내 단식보다 2배, 3배 힘들다. 처음 3일 동안은 낮에는 밀짚모자 쓰고 밤에는 계단 밑에서 그냥 비닐 한 장 덮고 자다가 비가 오고 해서 아주 작은 간이 천막을 하나 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7일째 되던 날 실려 간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단식 8일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의 경우 힘들어서 7일째 될 때 막 떼굴떼굴 굴렀다"며 "우리가 만류해서 실어 보냈다"며 "당의 입장에선 솔직히 좀 더 해주길 바랐는데 몸이 안 따르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단식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말은 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이 대표의 단식이 '반 노숙'이기에 앞으로도 약 일주일 정도는 더 지속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의 단식은 반은 노숙, 반은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밤에는 웬만큼 숙면을 할 수 있기에 상당히 길게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노숙 단식이라면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저 같은 경우 7, 8일 되니까 호흡도 불안정해지고 밤 되면 공황장애 증세가 왔다. 단식을 마치고 제일 먼저 병원에서 처방해 준 게 공황장애 약이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