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식품 기업의 중동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우듬지팜 등 국내 기업들이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총 8000만달러(약 106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및 농식품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전날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사진)에서 5000만달러(약 660억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 여덟 건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국내 기업 26곳과 사우디 기업 60여 곳이 참여했다.
당도가 높은 스테비아토마토로 사우디 기업의 눈길을 끈 스마트팜 전문기업 우듬지팜이 두 건의 MOU를 맺는 등 스마트팜 분야에서만 총 여섯 건이 체결됐다. 매운맛을 내는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를 끈 삼양식품 등 농식품 기업들도 두 건의 MOU를 맺으며 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수출은 정부가 ‘제2 중동 붐’을 목표로 삼아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파견하고 있는 ‘셔틀경제협력단’이 주도했다. 농식품부가 이끈 이번 제3차 셔틀경제협력단은 스마트팜, 식품, 플랜트 기자재 분야 수출 기업으로 구성돼 사우디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같은 날 농식품부와 KOTRA가 함께 연 ‘한·사우디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도 총 32개 국내 기업이 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관련 계약을 따냈다. 최종 계약이 완료되기까진 절차가 남아 있지만 하루 만에 총 8000만달러의 수출액을 올린 것이다.
셔틀경제협력단 단장을 맡은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중동의 한국 스마트팜, 식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수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 농산업이 신중동 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