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방식을 본뜬 ‘하이퍼캐스팅’을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한다. 한 번에 수천t의 힘을 가해 특수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생산 단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차 노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 체결에 잠정 합의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국내 공장을 미래차 핵심 제조 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신사업 및 전동화 부품 국내 투자를 늘리자는 게 핵심이다.
현대차는 하이퍼캐스팅을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체 주조·가공·조립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연내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하이퍼캐스팅은 테슬라의 ‘기가 캐스팅’을 벤치마킹한 공법으로 알려졌다. 기가 캐스팅은 6000~9000t의 힘을 가할 수 있는 초대형 프레스 기계(기가 프레스)로 특수 알루미늄 합금판을 한 번에 주조해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이 공법으로 생산 속도를 대폭 높이고 비용은 30%가량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성능 개선에도 유리하다. 공차 중량을 낮추면 전비를 높이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빈난새/배성수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