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2일 16: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레깅스의 타깃을 몸매에 자신있는 20대 여성에서 남성, 어르신, 어린이로 넓히자 숫자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박효영 안다르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안다르는 레깅스 등 애슬레저 의류를 만드는 업체다. 애슬레저는 운동부터 일상생활, 출근까지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을 말한다. 국내 온라인 광고대행사 1위 업체 에코마케팅이 인수하면서 박효영 에코마케팅 마케팅총괄책임자(CMO)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에코마케팅에서 18년간 몸을 담으면서 룰루레몬 아디다스 필라 언더아머 구찌 등 수많은 기업을 지원한 마케팅 전문가다.
안다르는 설립 이후 급성장하다가 적자가 쌓이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찾아간 곳이 에코마케팅이었다. 박 대표가 2021년 1월 안다르에 합류한 배경이다. 얼마 후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경영권을 인수했다.
박 대표는 안다르의 상황을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세웠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름 빼고 다 바꿨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애슬레저'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 위기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초기엔 안다르를 비롯해 경쟁사 모두가 애슬레저를 잘못 해석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20대 몸매 좋은 여자들이 입는 레깅스'로만 규정됐다. 잘 어울리는 모델을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고 결국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타깃 시장을 넓히자 숫자가 달라졌다. 박 대표는 "안다르는 그동안 여성성이 강한 브랜드로 인지됐지만 중장년과 남성, 어린이로 전 연령층이 소비할 수 있도록 시장을 넓혔다. 남녀노소로 시장을 넓히자 긍정적인 숫자를 보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 카테고리 매출은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유통망도 싹 바꿨다. 박 대표는 "래깅스 가격이 사이트별로 달랐는데 통제할 수 없었다"며 "매출 급감 우려가 있었지만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유통 채널은 한꺼번에 닫고, 직접 유통 구조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안다르는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작년 126억원 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44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넘버원 애슬레저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게 목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