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2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0년 넘게 미국 세무 시장을 지배한 인튜이트(Intuit)처럼 공고한 시장지배력으로 ‘긱 워커(gig worker)’ 일상 전반에 스며들어 성장해나가겠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이사(사진)는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미국 기업 인튜이트는 개인 세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뒤 끊임없이 전후방 영역으로 확장해나갔다”며 “16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삼쩜삼도 SMB(소상공인) 영역으로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회사다. 삼쩜삼은 적법한 최대 환급액 산출을 위해 세법 분석 엔진과 대용량·동시 트래픽 처리가 가능한 기술력으로 종합소득세 신고,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성을 인정 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뽑는 예비 유니콘 대상 기업에 선정됐다.
삼쩜삼은 세금 신고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대다수 고객이 절세 방법을 몰라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이들을 중점 공략해 가입자를 단기간에 1600만명까지 늘렸다. 삼쩜삼이 2020년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하며 고객들에게 돌려준 세금 환급액도 커졌다. 올해 7월 기준 삼쩜삼 누적 환급액은 8646억원에 달한다.
특히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확산으로 여러 직업을 가져 세금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모으는 중이다. 긱 이코노미란 기업에서 그때 발생하는 업무 수요에 따라 계약직·프리랜서 형태로 사람을 초단기 고용하는 경향이 커진 경제 현상을 말한다.
개인 세무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뒤 전후방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향후 SMB, 근로 소득자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개인 세무시장은 900억원 규모이지만 개인사업자 시장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긱 워커들에게 ‘향후 긱 워커로 일하기를 희망하는지’ 물었더니 88%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직장인 중 55%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지만 제도,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해 여러 페인 포인트(pain point)가 발생해 이곳을 시작점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사업모델(BM) 기반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가 2017년 이익미실현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특례 상장 방식 중 하나로, 외부 전문기관들로부터 사업모델의 혁신성과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받아야 상장할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자비스앤빌런즈는 창업 초기 일반 기업 대상으로 세무·경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2020년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출시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