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잇는 '한강' 될까…권상우부터 이상이까지 '출동' [종합]

입력 2023-09-12 12:07
수정 2023-09-12 12:08


'한강'이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를 잇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한강' 제작발표회가 12일 서울시 동대문구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앞서 공개된 '무빙'이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역대 인기 콘텐츠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한강'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강'은 한강을 불철주야 지키는 팀 한강경찰대가 한강을 둘러싼 범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가 알지 못한 한강경찰대의 세계와 그들이 한강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게 된다는 흥미로운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권상우, 김희원, 이상이, 배다빈, 신현승 그리고 성동일까지 막강 캐스팅 조합이 완성한 극강의 티키타카와 박호산, 최무성, 서영희 등 믿고 보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로 탄탄하게 다져진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평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권상우, 김희원, 이상이, 배다빈, 신현승이 참석했다.

한강경찰대는 서울경찰청 산하 조직으로 망원, 이촌, 뚝섬, 광나루 등 4개 센터를 중심으로 40㎞가 넘는 한강 주변을 관할하며 인명구조 등 한강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최근 경찰청에 따르면 2022년 한강경찰대가 인명 구조와 수색을 위해 출동한 건수는 3467번으로, 하루 평균 10건에 달한다. 매년 약 3,000건의 출동을 했고, 최근 5년(2018~2022년)간 총 384명의 소중한 인명을 구조했다.

'한강'은 우리가 몰랐던 한강경찰대의 새로운 세계에 대해 흥미로움뿐만 아니라 한강의 리얼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연출자인 김상철 감독은 "한강을 걸었는데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보는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와서 구조작업을 하더라"라며 "그때 처음 한강 경찰을 봤는데, 모두가 아는 한강이란 공간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직업군을 보여주면 신선할 거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코믹, 액션 장르의 베테랑 배우로 자리매김한 권상우는 한강경찰 두진을 맡았다. 권상우는 남다른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진 두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 착붙 캐릭터로 완성해 유쾌하게 극을 이끌어 나간다. 권상우는 "한강을 배경으로 했기에 펼쳐지는 수중 액션이 새롭게 보일 거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상우는 "한강경찰대를 이전엔 잘 몰랐지만, 촬영하다 보니 더 많은 모습이 보게 됐다"며 "우리가 자주 접하는 공간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고,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중 신도 많고, 물에 빠지는 장면도 있는데, 이번에 생존 수영을 따로 배우면서 훈련했다"며 "10m 아래로 내려가서 수압을 이기고 훈련하는데, 초반엔 귀가 아파서 조금 힘들긴 했다. 힘들게 촬영했지만 재밌게 봐주실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무빙' 두식(조인성 분)에게 비행 능력이 있다면, 저 두진에게는 잠수 능력이 있다. 조인성에서 저로 갈아타면 된다"며 "'무빙'이 아주 잘돼 너무 감사하고, 더 잘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마다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과 함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천의 얼굴을 보여준 배우 김희원이 한강경찰 춘석을 연기한다. 그는 일단 출동을 외치는 두진과는 대조적으로, 일단 퇴근을 외치며 한강에서 워라밸을 꿈꾸는 인물이다. 김희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 춘석의 독특한 여유로움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소화해 유쾌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김희원 역시 한강이라는 소재에 대해 "오늘도 건너갔다 다시 건너왔다"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더 무섭지 않나.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빙'에 이어 '한강'에 출연한 것에 대해 "'무빙'이 잘되길 간절히 바랐는데, '한강'도 정말 간절하다"며 "'무빙'이 잘되고 '한강'까지 인사드리게 됐는데, 계속 이어져서 잘 돼 디즈니플러스가 계속 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희원은 '한강'을 위해 함께 출연한 후배 배우 배다빈, 이상이와 함께 요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희원은 "촬영을 하고, 요트를 타고 다니면서 보니 한강엔 늪도 있고, 모래사장도 있고, 정말 대자연"이라며 "산책하다가 주위를 잘 둘러보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배다빈은 승부욕 넘치는 한강경찰 나희 역을 맡았다. 배다빈은 "제가 물도 무서워하고, 수영도 못하는데 욕심이 나고, 잘하고 싶어서 훈련을 열심히 받았다"며 "실제로 옆에서 한강 경찰분들이 훈련받는 걸 봤는데, 그걸 보니 절대 대충할 수 없을 거 같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운동과 열정으로 다져진 신입 한강경찰 지수는 드라마 '별똥별', '아다마스' 등을 통해 주목받은 신현승이 맡아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더 한다. 신현승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하고, 근육량을 늘렸다.

신현승은 "제가 좀 급해서 안 먹으면서 몸을 만들었는데, (권)상우 선배님이 '잘 먹으면서 해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며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해 훈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수상한 한강개발사업에 뛰어든 경인리버크루즈의 이사 기석은 배우 이상이가 맡아 한강경찰대와의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갯마을 차차차', '사냥개들'까지 악역과 선한 캐릭터를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준 이상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기석에 대해 권상우는 "역할이 너무 매력적이라 누가 할까 싶었다"며 "정말 잘 보이는 역할인데, (이상이가) 그걸 또 정말 잘했다"면서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이상이는 "기석이라는 역할이 정말 매력이 있다"며 "한강 물을 흐리는 빌런인데, 악역은 다 나쁘지만, 사연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내일부터 3주 동안 지켜봐 주신다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배를 타고 하는 액션을 처음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이것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소개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편 '한강'은 오는 13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