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R&D 강화로 글로벌 리딩컴퍼니 도약

입력 2023-09-12 15:56
수정 2023-09-12 15:57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 허가를 받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제약사다.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혁신 신약 개발을 이끌었던 박재홍 사장을 영입하면서 R&D 부문 신성장동력 발굴 및 구축, 중장기적인 R&D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CGT 개발기업 도약 목표신약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동아에스티는 단기적으로 내분비당뇨, 소화기, 근골격계를 중심으로 전문의약품(ETC) 제품 개발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캐시카우를 확보해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라이센스 아웃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종양 및 면역퇴행성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인 프로탁(PROTAC)을 이용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이중융합항체 기전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을 도입해 면역 조절과 관련된 면역항암제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초기단계이지만 종양과 면역계 질환분야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를 이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도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차기 성장동력이 될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끝마치고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텔라라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염증성 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기준 세계적으로 177억700만달러(약 23조5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이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세계 곳곳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 유럽의약품청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7월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올 하반기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과민성방광 치료제 DA-8010은 지난해 3월 5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개시했다. 동아에스티는 DA-8010을 1일 1회 복용이 가능한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R&D 강화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편입하며 글로벌 R&D 기지를 마련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파이프라인 개발 및 상업화를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2형 당뇨 및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글로벌 개발을 진행중이다. 2형 당뇨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임상 2상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 승인을 획득해 글로벌 임상 2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

비만 및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도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결과 DA-1726은 비만 동물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외부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며 다양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8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정밀의학 전문 기업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공신경망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바이오마커 및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