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보험 5559억 흑자…보험료 또 내려가나

입력 2023-09-11 17:41
수정 2023-09-12 00:40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을 내걸고 인하 압박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은 모두 10조638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판매량이 늘면서 보험료 수입도 비슷하게 증가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5559억원으로 2021년부터 시작된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작년 상반기에 비해선 11.3% 감소했다. 사고로 발생한 손해액(보험금 지급 등)을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나눈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77.1%에서 올 상반기 78%로 상승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교통량이 늘어 손해액이 커졌고, 자동차보험료를 작년과 올해 3월 각각 1.2~1.4%, 2.0~2.5% 내리면서 보험료 수입도 줄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 실적은 나빠진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 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보험료 추가 인하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손해율 80%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6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등 4대 손보사가 85.2%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올라갔다. 중소형 8개사 중에선 온라인 전업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점유율만 0.3%포인트 상승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