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은 11일 CJ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로 전망되는 데다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PO)에 나설 시 CJ 가치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김수현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외국인향 판매액은 올해 1월 대비 8월 기준 현재 350% 이상 증가한 39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 매출 비중이 과거 5%에서 현재 10%까지 증가했으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면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까지 외국인 인바운드가 성장의 핵심이지만 우수한 큐레이션 역량 등을 기반으로 점포당 매출의 유기적 성장률도 이미 전년 대비 30%를 넘어서고 있다"며 "여기에 온라인까지 가세해 온라인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46%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경영권 승계의 핵심 동력"이라며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지난 7년간 자회사 중 유일하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인바운드 효과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올해와 내년 추정 순이익은 각각 3420억원, 4790억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며 "당초 그룹에서 기대했던 IPO 밸류레이션(평가가치) 4조원은 거뜬히 넘어 5조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경우 CJ올리브영 IPO→3세 CJ올리브영 구주매출→3세의 CJ 지분 매입 혹은 상속세 마련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이에 대안으로 CJ올리브영과 CJ의 합병이 검토될 수 있다. CJ올리브영을 4조~5조원 가치로 합병 시 3세 이선호는 CJ 지분 약 18.3~22.9%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CJ올리브영과 합병할 경우 CJ는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며 "IPO를 선택해도 현재 CJ올리브영의 성장 속도라면 CJ 가치 산정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J의 최소 적정 가치를 3조5000억원(1주당 13만원) 이상으로 판단한다"며 "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무려 80% 할인했고, 브랜드 로열티, 배당수익, 임대에 대한 순이익에 단순히 5배를 적용, CJ올리브영의 가치를 내년이 아닌 올해 추정 순이익에 15배를 적용한 2조6000억원(지분율 감안)으로 측정한 보수적 결과"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