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바라트(Bharat)라고 적힌 표지판에 앉으면서 인도 공식 명칭이 변경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이후 모디 총리가 국명 변경을 공식 제안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모디 총리가 소속된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인도인민당) 일부 의원은 국명을 바라트로 바꿀 것을 요구해 왔다. 인도 헌법에 ‘인도 즉 바라트’라고 명시돼 있지만 그동안 힌디어로 대화할 때만 바라트를 사용했다. G20 정상회의 대표단 앞으로 바라트 대통령인 드라우파디 무르무 명의의 개막일 만찬 초대장이 발송되자 국명 변경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BJP는 오는 18일부터 특별의회 회기를 소집했으며 아직 의사일정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힌두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BJP 등 우파진영은 “인도라는 말에는 식민주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공식 국명을 바라트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 주요 야당은 여권이 힌디어 명칭 바라트를 고집하는 것은 힌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소수민족과 무슬림 인구를 배제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