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규모가 345조원을 넘었다. 퇴직연금은 단순한 퇴직금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의 노후 보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는 크게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으로 분류된다. DB형은 기업이 매년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을 적립하고 운용 결과를 책임지는 제도다. DC형은 기업이 매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부담금을 납입하면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한다.
DB형과 DC형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게 퇴직금을 늘리는 데 효과적일까. 임금인상률과 퇴직 시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퇴직급여는 퇴직 직전 3개월 평균임금의 30일분에 근속연수를 곱해 계산한다. DB형을 선택하면 근로자 개인의 평균임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사전에 확정된 퇴직급여를 수령한다. DC형은 회사가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 1을 근로자 계좌에 입금하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동한다.
꾸준한 임금 인상이 기대되는 저연차 근로자는 DB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이나 퇴직을 앞둔 근로자는 임금 하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DB형에 가입하면 오히려 퇴직급여가 줄어들 수 있다. DC형은 투자성향이 적극수익형이거나 퇴직 시점까지 여유가 있다면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으로 초과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
이준형 삼성생명 금융영업본부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