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15일)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이슈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시 이벤트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2%가량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이달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7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19~20일로 예정된 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3일 나오는 물가지표가 Fed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달보다 0.6% 올라 지난 7월의 0.2%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5를 돌파하며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는 최근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이틀간 6%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 아이폰 15를 통해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애플은 물론 미·중 갈등으로 기술주 전반이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 애플의 S&P500지수 내 비중은 7%를 웃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