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SK렌터카가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5년께 판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SK렌터카와 함께 추진한 ‘전기차 활용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 외부사업은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인증받고, 감축량만큼의 탄소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제도 중 하나로 사업 승인 기간은 2033년까지다.
양사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꿔 감축하는 온실가스만큼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2025년부터 인증 실적을 쌓고 판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내년까지는 감축되는 온실가스량을 모니터링하며 사업 기반을 닦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 기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사업 기획과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SK렌터카는 전기차 도입과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데이터 수집 및 관리를 맡는다. SK렌터카가 보유한 전기차 28만 대로 10년간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총 39만2104t으로 산정됐다. 30년생 소나무 약 28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며 얻은 이익은 SK렌터카 렌털료 할인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사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통해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기로 했다. 전기차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정하려면 실시간 주행정보, 배터리 사용 등 데이터가 필요해서다.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올해 국내 최초 탄소 크레디트 거래소 개설을 추진 중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