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가격이 국경절을 앞두고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주요 희토류 수입국인 미얀마에서 일부 광산이 채굴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속 시장조사 기업인 상하이메탈마켓(SMM) 집계를 인용해 희토류 중 하나인 디스프로슘 산화물이 전날 ㎏당 2610위안(약 47만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2022년 5월 후 최고치다. 또 다른 희토류 원소인 터븀 산화물 가격은 ㎏당 8600위안(약 156만원)까지 오르며 지난 7월 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미얀마의 최대 희토류 채굴 지역인 카친주(州)의 일부 광산이 당국의 조사에 앞서 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첨단기술을 구현하는 장비에 쓰이는 희소한 17개 원소를 통칭한 말이다. 반도체와 영구자석 등이 들어가는 배터리와 스마트폰 등 민간 물품뿐만 아니라 전투기 F-35,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무장 무인기 리퍼 등 첨단무기에도 쓰인다.
미얀마는 지난해 기준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이다.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국인 미얀마산 희토류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1~7월 중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38%가 미얀마산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젝트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미얀마 공급 차질이 1~3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간 희토류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9~10월 중국의 소비 성수기에 희토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부 중국 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추절(중국의 추석)·국경절 장기간 연휴에 앞서 희토류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