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 생산회사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8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수출 통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에 나서더라도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라며 “중국 화학비료업체 한 곳이 비료용 요소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중국 내 요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중국 기업의 수출 물량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수출 중단 지시가 아니라 중국 내 수요 증가로 요소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농업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져 대중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며 국내 재고와 올해 도입 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공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차량용 요소는 현재 국내에 약 2개월분이 비축돼 있으며 수입 대체처도 확보돼 있어 위기 발생 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대중 요소 의존도는 농업용 17.4%, 차량용 90.2%다. 농업용 요소는 2021년 ‘요소수 대란’ 당시의 65%보다 낮아졌다. 국내에 비축된 농업용 요소는 원자재의 경우 연간 소요량(38만6000t)의 77.4%, 완제품은 연간 소요량(96만t)의 27.0%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요소수가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홈페이지에선 요소수 판매가 중단됐다. 요소수 품절 사태를 우려한 운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영향이다. 하지만 대부분 온라인몰에서는 요소수 구입이 가능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가수요 주문이 너무 많아 일시적으로 사이트를 닫아둔 것”이라며 “연말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박한신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