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도입이 추진된다.
8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에 따르면 3개 지방자치단체의 교통 분야 담당자들은 지난 7일 코레일 등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주로 서울시가 내용을 제안하는 자리였다.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권 도입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전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기권까지 논의된 것은 아직 아니다"고 했다.
서울시는 앞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수도권 전철과 서울 버스, 인천공항철도 등을 하루 최대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엠패스(Mpass)’를 선보였다. 엠패스 7일권은 6만4500원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또타 GO’(가칭)를 내놓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공사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36.8%의 체류 기간이 4~7일인 점을 고려해 1일권과 3일권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1일권 5600원, 3일권 1만1800원(1일권 대비 30% 할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철도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 대중교통을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용 정기권을 만들면 연령 등에 따라 월 5만~10만원 선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내주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학생용 혹은 일반인용 대중교통 정기권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에선 월 49유로(약 7만원)짜리 무제한 정기권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도 일부 정치인이 월 3만원 프리패스 등을 도입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적이 있다.
당정도 지난달 말 서민 교통비 부담 완화 차원에서 지하철·버스 통합권인 이른바 K패스를 내년 7월 도입하고 대중교통비의 20%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월 21회 이상 이용한 시민에게 교통비의 월 최대 1만8000원, 연 21만6000원을 돌려주는 내용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