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는 바이오메드글로벌과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디라스트(dRAST)’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8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지역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바이오메드글로벌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1994년 설립됐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등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160개가 넘는 국공립병원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퀀타매트릭스의 디라스트는 최적의 항균제를 확인하고 처방해 패혈증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를 신속하게 돕는 제품이다. 패혈증은 시간당 생존율이 약 9%씩 감소하고 30일내 사망률이 약 30%인 치명적인 질병으로, 병원 내 직접 사망원인 1위인 중증질병이다.
디라스트는 별도의 분리배양 과정 없이 혈액 배양 양성 샘플을 검체로 사용한다. 기존 60시간 이상이 걸리던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30~50시간 단축했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항균제를 적시에 찾아줄 수 있다. 또 광범위한 항균제 처방을 줄이고 내성균 형성 및 확산을 막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바이오메드글로벌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미생물학회에서 디라스트에 대한 정보를 접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객 병원들이 제품 공급을 요청해, 디라스크를 동남아시아에 공급하기 위해 오랫동안 협력을 논의해왔다”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퀀타매트릭스의 디라스트에 대한 위상이 높다”고 전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디라스트는 3500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이용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AI 기반 진단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의료기기”라며 “한국과 유럽,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한 만큼, 바이오메드글로벌과 긴밀히 협력해 동남아시아에도 디라스트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8월 부산지역 최초로 동아대병원에서 디라스트를 상용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럽의 독일 영국 스페인 스위스 노르웨이 프랑스 등의 대형의료기관에 디라스트를 상용화했다. 최근 중동지역의 이스라엘 병원에서도 도입했다.
최근 프랑스 최대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UniHA)의 ‘혈액 배양 양성 샘플에 대한 그람음성 및 그람양성 박테리아의 신속한 항균제 감수성 검사’ 입찰을 통해 향후 4년간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