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청소 꿀템' 충격 실체…중독성 강한 마약이었다

입력 2023-09-08 09:12
수정 2023-09-08 13:57

동네마다 있는 생활용품전문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 중독자들이 사재기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7일 한 래퍼는 JTBC와 인터뷰에서 마약 중독자들에게 '2000원짜리 마약'이라고 불리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언급하며 "3년 전부터 스프레이 흡입을 시작했다"며 "마약이 아니라 생각해 손을 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유행하고 있었다"며 "펜타닐이 중독성이 가장 세다고 하는데,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그 기존 마약을 다 이길 정도"라고 전했다.

올해 초 필로폰을 끊었다는 대학생 김모 씨도 "한 달 전부터 먼지 제거 스프레이로 다시 중독에 빠졌다"며 "약물을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스를 다시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이 제품이 마약 대체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사재기'도 있었지만, 생활용품 판매점 직원들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한 번에) 너무 많이 사가니까, 용품점 직원분이 세차장에서 일하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제조사 역시 "그런 용도로 쓰일 줄 몰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제품은 컴퓨터, 카메라, 에어컨 등 작음 홈을 통해 먼지가 침투하고 쌓여 제품이 더러워졌을 때 이용하는 '꿀템'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프레이 형태이기 때문에 강력한 바람으로 먼지 제거를 도와주고,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에서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스프레이에 함유된 성분은 휘발성이라 뿌리면 쉽게 기체로 날아가지만, 스프레이 내부에 액체 상태로 압축돼 들어있는 탓에 흡입할 경우 휘발성 성분이 그대로 흡수되고, 몸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중독성도 강하기에 피해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할 경우 뇌 손상은 코카인보다 2배에서 10배 이상 피해가 심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결국 생활용품점 측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