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기술주 부진에 혼조…나스닥 0.89%↓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09-08 07:14
수정 2023-09-08 07:20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4포인트(0.17%) 오른 34,500.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4포인트(0.32%) 하락한 4451.1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0.89%) 밀린 13,748.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의 주가가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에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애플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전날에도 주가는 3.6% 가량 하락했다. 이틀간 애플 시가총액은 약 2000억달러 줄어들었다.

이날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기술주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4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가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000명 감소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해 12개월 평균치인 27만1000명 증가를 하회했다. 석 달 연속으로 월 20만명을 밑돌면서 고용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고용 둔화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억제할 정도로 빠른 속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국의 아이폰 사용 규제 우려를 반영해 애플과 부품주 하락이 지속됐으며 관련 규제 확대 우려로 기술주 중심을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제약업종의 경우 비만 치료제 등 주요 변수로 상승하는 등 업종 차별화가 진행되며 다우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 공무원들의 아이폰 등 해외 기기 사용 금지 이슈가 지속되며 2.92% 하락했다. 특히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으로 인한 중국 내 매출 감소 가능성이 부각된 점, 중국 정부의 규제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퀄컴(-7.22%), 스카이웍(-7.35%), 쿼보(-7.08%), 시러스 로직(-4.71%) 등 애플 부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강화 우려 및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군들의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1.74% 하락했다. 시게이트는 바클레이즈가 회복 지연, 약한 펀더멘털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10.94% 밀렸다.

테슬라는 중국의 규제 강화 우려로 한 때 3%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힐튼이 2000개의 충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폭을 줄여 0.17% 하락했다.

일라이릴리(2.37%)와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2.16%)는 비만 치료제 산업이 크게 성장해 일라이릴리의 관련 매출이 지난해 80억달러에서 2030년 50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