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수감 중이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후 '허위 인터뷰' 의혹을 부인했다.
김씨는 7일 0시 2분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김씨는 출소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많은 사람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허위 인터뷰 논란에 "사적인 대화로 녹음이 되는지 전혀 몰랐다"고 의도성을 부인했다.
김씨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2021년 9월 김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인터뷰를 했다. 이를 대가로 김씨는 신씨에게 1억65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신 전 위원장은 저의 오랜 지인인데 15~20년 만에 연락이 왔고,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저를 위로해주는 자리로 생각해서 만났다"며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1억6500만원을 건넨 사실에 대해서는 "(신씨의) 책을 사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책이) 신씨의 평생 업적이자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인터뷰는 두 사람의 만남 후 6개월 후인 대선에 임박해 보도됐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허위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겠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당시 구치소에 있었다"며 "검찰 조사를 받고 와서 구치소 관계자에게 그런 내용이 보도됐다는 걸 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는 의혹에는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 3월8일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얻은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앞서 배임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11월 석방됐었다.
검찰은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1일 횡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전날(6일) 김씨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을 진행한 뒤 "별도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문결과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에 연루된 김씨와 신씨를 비롯해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한다. 여당은 이번 의혹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해당 인터뷰를 사실확인 없이 보도한 매체들까지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위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가짜뉴스를 이용한 대선공작은 국민주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라며 "국민의힘은 이 땅에 다시는 대선공작이 발붙일 수 없도록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스타파의 가짜뉴스를 사실확인 없이 받아쓰기한 일부 언론매체 및 관계자에 대해서도 혐의가 발견되는 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