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노션 등 경기 침체 우려에 약세를 보이던 광고 관련주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광고 업황이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하는 가운데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여름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제일기획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75% 오른 1만8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이후 3.18% 오르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노션도 같은 기간 4.45% 상승했다. 8월 이후 제일기획은 기관투자가, 이노션은 외국인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따르면 TV 라디오 신문 잡지의 광고를 포괄하는 4대 매체 월간 광고비 증감률은 2월 -20.8%로 최저점을 찍은 뒤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6월에는 광고비 감소율이 1.4%에 그쳤다. 이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제일기획의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8.5% 증가했다. 이노션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노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2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도 주가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광고 업종은 전통 수혜주로 꼽혔다. 35년간 올림픽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광고·콘텐츠는 사전제작에 들어가는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주의 배당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올해 제일기획은 6.23%, 이노션은 5.28%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