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여러 해 모은 돈 5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수원시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5000만원을 두고 가신 시민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흰봉투' '5만원권 현금 1000장' '손편지'라는 단어와 함께 수원시 홈페이지 주소·1004번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이 시장은 "금일(6일) 오전 우리시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중년 여성분이 현금이 든 종이봉투와 손 편지만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며 "기부자님이 남기신 편지 내용에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뜻에 따라 정말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를 낀 중년 여성이 광교2동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왔다. 여성은 복지행정팀 민원대 위에 종이봉투를 올려놓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두고 간 봉투 안에는 고무줄로 꽁꽁 싸맨 5만원권 뭉치와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
여성은 편지에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며 광교에 살고 있다. 생활비에서 아껴 여러 해 동안 적금을 들어 5000만원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여러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썼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