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가 6~8일 한국을 방문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루마이얀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사우디 왕가가 출자해 조성한 국영 펀드로, 펀드 운용 규모는 6000억달러(약 785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정부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사우디에 2017년 조선소, 2020년 엔진 회사를 설립하며 협력을 확대해왔다. HD현대건설기계는 사우디의 중요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더라인’ 건설 현장에 투입될 40t급 굴착기 12대, 대용량 버킷 휠로더 5대 등 50대를 지난달 공급했다.
루마이얀 회장은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에도 들러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울산에 9조2600억원을 투자, 석유화학 단지를 조성하는 ‘샤힌 프로젝트’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히즈아지 CEO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역임했다.
루마이얀 회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1년4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사우디 사절단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