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등판' 풀베팅…큰손들 몰리는 '이 종목'

입력 2023-09-06 16:42
수정 2023-09-06 16:49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관련된 종목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정치권 대형 이벤트를 잇달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증권업계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노을은 20.53% 오른 1만100원에 마감했다. 부방(12.05%), 극동유화(8.19%), 태양금속(4.9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 CS, 이스타코 등은 2021년 고점에서 70~90% 떨어졌다. 다음 달 10일 국정감사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정치 테마주는 주로 개미들이 투자하지만 이번에는 기관들이 사자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노을 부방 극동유화 태양금속 모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로 폭등했다. 투신(공모펀드)과 사모펀드 자금이 많았다. 개인들은 이들 종목을 일제히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정치 테마주를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 종목은 정치인과 고향이 같거나 같은 학교를 나와 테마주로 분류된다. 대부분 정치인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노을은 이선지 사외이사가 한 장관 모교인 서울대 법대와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을 나왔다. CS는 정흥식 회장이 중앙대를 나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정치 테마주의 특징은 테마성 종목이지만 정치 흐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한동훈 테마주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등판한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급등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 이유로 꼽힌다.

정치테마주는 단기 급등 후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한동훈 테마주 중 대장주로 꼽혔던 오파스넷은 올 들어 고점(8월25일)까지 130% 오른 후 이날 종가까지 20% 급락했다. 지난 1일 회사가 18억783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악재가 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