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의 올 2분기 수익성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운용자산이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고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자산운용사 455곳이 거둔 순이익은 3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 증가했다.
2분기 중 거둔 영업이익은 4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는 455곳으로 3월 말 대비 7곳 늘었다. 임직원 수는 1만2989명으로 같은 기간 26명 늘었다.
2분기 중 적자회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455곳 중 228곳이 흑자(4520억원)를 냈고 227곳은 적자(-671억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이 6월 말 기준 49.9%였다. 이는 3월 말보다 9.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의 경우 374곳 중 163곳(56.4%)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로 전 분기(11.6%)보다 0.7%포인트 하락하고 전년 동기(5.7%)보다는 5.2%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투자 손익이 크게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증권투자 손익은 825억원 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46.4%(714억원)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1조22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4.7% 증가했고 판관비는 전 분기보다 1.5% 증가한 6932억원이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6월 말 기준 1443조4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0.9%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81조4000억원, 투자일임 계약고는 562조원으로 3월 말보다 각각 1.2%, 0.4% 늘었다.
공모펀드 수탁고는 306조8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6조원 감소했다. 주로 머니마켓펀드(MMF)·채권형·주식형 공모펀드 위주로 변동성을 보였다.
반면 사모펀드 수탁고는 574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조7000억원 증가했다. MMF, 부동산, 특별자산 위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금리 추이 및 국제 정세 등 대내외 리스크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