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왜 들고 다녀요?"…매일 '8400억' 카드 없이 긁는다

입력 2023-09-06 12:00
수정 2023-09-06 14:19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지갑에서 돈이나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대부분의 물건을 살 수 있다. 삼성페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인터넷 사업자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덕분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인 애플까지 상륙했다. 하루 8400억원 '간편결제'…애플페이도 등장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8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7232억원에서 16.9%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7991억원에서 500억원 가량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용 건수도 증가세다. 올 상반기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하루 2628만건으로 전년 동기 2317만건에서 13.4% 늘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2015년 나온 것이다. 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얼굴인식 등 생체 정보 간편 인증수단을 활용해 결제와 송금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대표적 간편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쓱(SSG)페이, 배민페이, 당근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37곳과 카드사 9곳, 은행 6곳 등 55개 회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 애플이 현대카드와 함께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금액을 제공업자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가 4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 비중은 25.1%였다. 선불금 충전 급증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카드와 계좌를 연결해 지급 요청시 해당 카드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한은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을 구분한 결과 카드 연동 방식이 61.3%로 가장 많았다. 계좌 연동은 6.0%였다.

선불금을 충전하는 방식도 있다. 미리 카드결제·계좌이체 등을 통해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사의 포인트를 사고, 이후 그 포인트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체 간편결제 중 32.7%가 선불금 방식이었다. 선불금 충전 방식은 매년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29.2%에서 작년 31.2%, 올해 32.7%로 증가했다.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규모는 일평균 746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6024억원에서 23.9% 증가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작년 1월 시행된 이후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 서비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토스, 네이버페이 등 25곳이다.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전체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규모는 하루 1조184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6.0% 증가했다. 선불금 간편결제를 포함한 선불전자지급수단 결제 규모는 9682억원으로 20.8% 늘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