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드림타워, 매달 최고 실적…"팬데믹 때도 지속투자 빛 봤다"

입력 2023-09-05 17:59
수정 2023-09-06 00:42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훈풍을 타고 올해 들어 매달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도 여행사업부와 협업해 전세기를 띄우는 등 투자를 멈추지 않은 게 엔데믹 국면에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게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내 호텔과 카지노가 지난달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달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매출은 142억5200만원으로, 호텔 개관(2020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이었던 지난해 8월 매출(136억원)보다 4.9% 많은 금액이다.

카지노 부문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카지노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609억원으로 개장(2021년 6월) 이후 최대를 찍었다. 지난달 카지노 이용객 수 역시 2만8734명으로 이전 기록인 2만7005명(7월)을 넘어섰다.

제주드림타워의 실적은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편이 재개되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3월 1만8293실에 그친 객실 판매량은 상하이(3월 말), 난징(4월) 등을 잇는 직항노선이 열리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5~6월 객실 판매량은 각각 2만7233실, 3만3056실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사업부와 제주드림타워의 협업으로 일찌감치 엔데믹 준비에 나선 것도 회복세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직항노선들이 재개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일본(2회) 및 홍콩(7회)에 카지노 VIP 고객용 단독 전세기를 띄웠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카지노 VIP 손님들이 지출하는 금액이 상당히 많다”며 “팬데믹 기간에도 휴장하지 않고 정상 운영한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본격화하면 9월 이후 실적은 더욱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장룽항공은 항저우~제주 노선을 주 4회에서 7회로 오는 16일부터 늘린다. 대한항공도 20일부터 베이징~제주 노선을 주 3회에서 6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중추절 기간(9월 29일~10월 6일)을 전후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거 입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와 함께 드림타워 내 호텔과 쇼핑몰 등 모든 부대시설을 직접 소유·운영하고 있다. 영업실적이 좋아지면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